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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질환

 간질


1. 정의

뇌 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활동에 의해 일어나는 경련 발작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간질"이라고 합니다.
어린 아이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눈의 흰자위가 나오도록 뒤집어지며 온 몸이 활처럼 휘어 뻣뻣해지고 이를 꽉 물고 있다가 팔과 다리를 부들부들 떠는 상태를 보게 되면 모든 부모들이 놀라고 당황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런 상태를 경기(痙氣)라고도 하고 경풍(痙風)이라고도 하여 자라는 아이들이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련이 자주 반복하여 나타나게 되면 간질(癎疾)이라거나 좋지 않은 말로 지랄병이라고도 하고 일본어로는 전간(癲癎:뎅깡)이라 하여 몹쓸 병으로 돌려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검사나 치료도 하지않고 내버려 두거나 쉬쉬하고 병을 숨기는 데만 정신을 쏟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어린 아이가 어떻게 될까 너무 걱정한 나머지 학교도 못 가게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며 과잉보호를 한 결과 비뚤어진 성격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2. 증상

경련 발작 시 나타나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어서 대발작(강직 간대 발작)과 같은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어떤 경련은 옆에 있는 사람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넘어갈 만큼 가벼운 것도 있습니다.
경련 발작 시 뇌파 이상이 뇌의 한 부분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부분 경련이라고 하고 양쪽 뇌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날 때를 전신 경련이라고 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경련이 나타나는 시기에 따른 원인 질병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갓난 아기 때 나타나는 경련은 출산 시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하거나 혈액 순환이 부족하여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그외에 혈액 내에 세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패혈증이나 뇌를 둘러 싸고 있는 뇌막에 세균이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킨 뇌막염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선천적으로 태아기부터 뇌 발달에 이상이 있거나 기형이 있는 경우도 경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는 혈액 내 포도당이나 칼슘 혹은 다른 전해질이 부족해도 경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감기나 독감, 중이염 등으로 갑자기 고열이 날 때 경련이 나타나는 열성 경련을 가장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들어 학교 다니는 연령이 되면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간질이 많아집니다.


4. 진단

간질의 진단은 우선 의사와 어머니의 면담에서 시작합니다. 경기의 시작과 경기의 모습 등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면담 후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간질의 종류를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CT나 MRI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5. 경과,예후

"우리 아이는 나을 수 있나요?" 모든 부모님이 어떤 병이든지 그 치료를 시작하며 하시는 질문일 것입니다. 경련이나 간질인 경우에도 거의 모든 부모님이 이런 질문을 하시지만, 한 마디로 낫는다 못 낫는다 대답하기는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경련이나 간질은 한 가지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에는 불치의 병, 난치의 병으로 인식되었던 경련성 질환이 이제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숨기고 감추어야 할 병이 아니고 정확한 진단 아래 최선의 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아이들과 똑 같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정상인이 되어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수많은 위인들이 간질 발작을 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알렉산더 대제, 모하메드, 시이저, 알프레드 대왕, 피이터 대제, 루이 13세 등이 있고, 과학자나 예술가 중에도 피타고라스, 페트랄카, 파스칼, 파가니니, 도스토예프스키, 고호 등이 있습니다. 바이런은 태어나서 발작을 했고 몰리에르, 촬스 디킨스, 노벨은 어린 시절에 경련 발작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들의 개발에 힘입어 이제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80% 이상의 환자들은 경련 발작이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고 그 중 대부분은 수년 동안 경련 발작이 없으면 약물 치료도 중단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약물 치료로 경련 발작이 없어지지 않는 환자들 중에 일부는 수술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질성 질환이 한 가지 종류가 아닌 여러 가지 증후군이라고 밝혀지게 되면서 어떤 간질 증후군은 치료에 반응이 좋고, 어떤 증후군은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환자들을 세계 각국에서 장기간 추적 관찰하면서 쌓인 지식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처음 치료를 시작하며 대개 이런 간질 증후군은 거의 틀림없이 낫는다고 확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6. 치료

우선 항 간질약제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질에 사용되는 약은 간질의 형태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간질전문의가 항경련제를 선택할 때는 발작의 유형, 약물의 효과 및 복용방법, 약물의 부작용, 환자의 연령, 직업, 성별, 임신유무 및 약물의 가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발작의 유형에 따른 항경련제의 효과여부와 부작용이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됩니다.

다음은 발작의 유형에 따른 약물 선택의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아래의 기준과는 다른 종류의 약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1. 부분간질
    가장 효과가 있는 약물은 카바마제핀(상품명 : 에렙틴, 에필렙톨, 카르마인, 카마제핀, 테그레톨), 페니토인(상품명 : 다이란틴, 디란친, 페노히단토인) 및 발프로익에시드(상품명 : 데파킨, 발핀, 에피발, 오르필, 올트릴, 발프론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카바마제핀은 복합부분간질(측두엽간질)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약물로는 비가바트린(사브릴), 조니사마이드, 가바펜틴(뉴론틴), 라모트리진(라믹탈), 옥시카바제핀(트릴렙탈), 토피라메이트(토파멕스)가 있으며 모두 부분간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전신간질
    발프로익에시드가 효과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많은 결신발작은 발프로익에시드 이외에도 에소쑥시마이드(상품명 : 에메사이드, 자론틴)가 좋은 치료제 입니다. 신약으로는 라모트리진, 토피라메이트가 전신간질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간질 형태를 모르거나 여러 형태의 간질이 동반되는 경우
    치료효과가 광범위한 발프로익에시드가 흔히 사용됩니다. 신약으로는 라모트리진, 토피라메이트가 쓰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간질이 동반되는 경우는 대부분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아 여러가지 항경련제가 복합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제로 조절이 잘 안될 때는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특수한 식이요법도 해볼 수 있습니다.


7. 이럴땐 의사에게

경련발작(경기)이 계속해서 나타나면 의사를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소아신경전문의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