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폐포(허파꽈리)에 이르는 기도(airway)의 맨 끝부분이 세기관지이며, 이 부위에 일어나는 염증을 세기관지염이라고 합니다.

2. 증상

대개 생후 6개월 전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한 경한 상기도 감염 증세가 며칠 동안 계속된 후 가르랑거리는 천명성 기침, 호흡 곤란, 불안정, 식욕감퇴 등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미열을 동반하고, 기침과 호흡 곤란은 발병 후 2~3일 동안에 가장 심해집니다.
어린 영아에게는 무호흡 발작이 일어나는 등 심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고열(38.5∼39.0℃)이 나고, 아주 심하면 호흡수가 60~80회/분에 달하면서 마침내 무호흡의 지속, 심한 공기 부족과 청색증이 동반되는 호흡 부전, 탈수, 산혈증 등을 동반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급성 세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호흡기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hial virus)'에 의한 감염증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밖에 호흡기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예도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하거나 환자와 직접 접촉 혹은 기침할 때 분비물이 튀어나오는 균이 옮겨져서 생기며, 미숙아, 신생아, 돌 전의 영아, 천식, 호흡기와 심장에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 암 등 만성 질환자에게는 기도의 청소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서 급성 세기관지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4. 진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증상에 덧붙여 그 동안 어떻게 아파왔고 또 치료하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자 또는 후견자의 정확한 설명이 먼저 필요합니다.
거기에다 진찰소견과 X-ray 촬영 검사에서 양측 폐가 늘어나고 혈액 검사에서 세균성 감염증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 등을 기초로 진단하게 됩니다. 또 영아 천식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다행히 천식은 생후 1년 이내에는 흔하지 않으며, 보통 1세 이후에 흔히 발생합니다.

5. 경과,예후

일반적으로 증세가 경한 경우에는 잘 회복되어 전체적인 사망률은 약 1%이지만, 최근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하여 발병한 경우 치명적인 경과를 취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3회 이상 재발하여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소아 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보다 많습니다. 그러므로 속히 감기를 치료하고 자연 식품으로 충분한 비타민과 수분을 공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합병증

급성 세기관지염은 때로는 세균성 폐렴의 선행 원인이 되기도 하며, 천식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환아는 천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 심한 경우에는 호흡 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세기관지염의 경우에는 초기 X-ray 촬영에서 폐의 과 팽창 외에 다른 이상이 없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숨쉴 수 있는 폐포가 거의 다 없어짐으로써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라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치료

치료는 대증적으로 하는데, 드물지만 세균성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특히 고열, 심한 호흡 장애 또는 선천성 심장병 소아환자와 미숙아 등은 속히 입원 치료해야 하며, 보통 30∼40°의 각도로 머리와 가슴을 약간 올리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소아환자가 먹을 수 있으면 경구용 전해질 용액과 같은 수액을 공급하여 빠른 호흡에 의한 탈수를 방지하여야 하며, 호흡 곤란이 심하면 습도가 60% 이상 되는 산소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흡기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hial virus) 세기관지염의 치료에는 미숙아, 생후 1개월 내의 영아, 열이 높거나 탈수와 심한 호흡 장애 및 선천성 심장병 등 만성병이 있는 소아환자는 즉시 입원 치료하여야 합니다. 항생제 치료는 합병증이 없는 한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을 분무 치료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데노바이러스 세기관지염은 특별한 치료 약제나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선 소아환자가 합병증으로 인한 호흡 곤란이 있을 때는 가능하면 속히 인공 호흡기의 사용을 고려하여 호흡 유지와 산소 공급이 가장 중요한 처치 방법입니다.

8. 예방법

감기를 앓는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생관리를 잘 함으로써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 2차적인 세기관지염에 걸릴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고, 특히 호흡기를 통하여 전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권장됩니다.
예방주사로 세기관지염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기관지염은 위에 말한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면역 기능이 감소되어 있거나 면역 억제 치료, 비장이 없는 소아, 신 증후군, 림프종양 및 에이즈 소아환자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은 다소 도움 될 수 있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위에서 언급한 증상과 발열이 3일 이상 심하거나, 인플루엔자 후에 발생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기침, 코막힘 같은 상기도염 증세가 며칠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몹시 보채며, 호흡수가 매분 60회 이상이나 되고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숨을 내쉬기가 어렵고 길어지는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곧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