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홍역은 전염력이 대단히 높은 법정 전염병입니다. 봄에 유행하는 경우가 흔하며 열, 콧물, 기침,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최근에는 예방접종의 보편화로 발생 빈도가 감소하였지만 홍역 예방접종을 올바르게 맞지 않아 홍역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번 홍역에 걸리면 영구히 면역력을 갖게 되어 다시 걸리지는 않습니다.

2. 증상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기 증상은 미열, 콧물, 결막염, 기침으로 3일-5일 정도 지속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전염력이 높은 시기입니다. 이 때, 아래 어금니쪽의 입안 점막에 코플릭(Koplik) 반점이라고 하는 특징적인 회백색의 모래알 같은 반점이 잠깐동안 나타납니다.
이어 피부 발진이 귀 뒤, 목, 뺨부터 시작하여 몸통, 하지의 순서로 생기기 시작하고, 이 때 고열이 동반됩니다. 간혹 반점은 출혈성 경향을 띠기도 하며 8개월 이전의 모체로부터 항체가 남아 있는 아기, 잠복기에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맞은 아기, 에이즈 환자에게서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침, 복통이나 구토, 설사를 할 수도 있고 목에 임파절이 만져지기도 하고, 간 기능이 비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진은 3 ~ 4일가량 지속되며 열이 내리고 하루, 이틀 뒤 발진이 소진하기 시작합니다. 발진은 갈색으로 착색되어 7~10일 후 소실되지만 항체가 불완전하다거나, 완전하게 면역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홍역 바이러스는 홍역환자의 비인두의 비말(droplet)로부터 호흡기를 통하거나 오염된 물건에 의해 전염됩니다. 전염력이 큰 시기는 발진이 돋기 6~7일 전부터 발진 후 2~3일이어서 증상이 없어도 전염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번 홍역이 돌면 면역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걸립니다. 예방접종 이전에는 5~10세 사이의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발생합니다.

4. 진단

임상 소견이 가장 중요하며 검사로 진단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홍역 특이 항체나 바이러스 배양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는 흔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구토, 복통, 황달 및 간 기능 이상 소견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경과,예후

발진이 소실되는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합병증이 잘 생깁니다. 최근에는 영양상태도 좋고 치료도 잘 할 수 있어 합병증은 많지 않습니다. 간혹 신경계 합병증으로 뇌염 증상이 나타나면 50% 가량이 사망하고 살더라도 대부분 신경계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나 결핵 유병율이 높은 개발 도상국에서는 결핵으로 인한 홍역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결핵검사가 양성이거나 결핵 환자는 2~3개월간 유의하여야 합니다.

6. 치료

합병증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는 없이 충분한 수분 공급, 해열제, 기침약 등 대증요법을 합니다. 세균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한다. 뇌염의 경우에는 대증치료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최근 비타민 A를 사용하여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아직 논의 중에 있습니다.

7. 예방법

15개월과 4~6세에 홍역, 볼거리, 풍진의 혼합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유행인 지역에서는 돌 이전에도 홍역만의 예방 접종을 시행합니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4-6세의 추가접종을 12-13세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는 홍역 예방 접종을 할 수 없습니다.
홍역환자와 접촉하고 즉시, 늦어도 5일 이내 감마글로불린이라는 면역주사를 맞으면 홍역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고 늦게라도 맞으면 병을 약하게 앓을 수 있습니다. 2개월 후에는 홍역 예방 접종을 시행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