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부비동이란 코의 아래쪽 및 주위를 감싸고 있는 빈 공간인 상악동(maxillary sinus), 사골동 (ethmoid sinus), 전두동(frontal sinus)과 접형동(sphnenoid sinus) 등 4쌍이 양쪽 각각 있는데 출생 시에는 작지만 성장하면서 발육하여 사춘기가 되면 거의 완성됩니다.
부비동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는 대부분 코의 것과 같으며, 부비동의 분비물은 코로 나오게 됩니다. 소아가 감기 등 상기도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경우 부비동의 배출구가 막히고 감염이 이곳으로 퍼지면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부비동 내에 고름이 고였다고 해서 축농증이라고도 하였습니다.

2. 증상

감기 증상이 평소보다 심하거나 10일 이상 지속될 때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딱딱하고 누런 콧물이 나오고, 두통, 안면 충만감, 충혈, 피로감과 발열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기침은 낮에도 하지만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후비루: postnasal DISCHARGE) 밤에도 많이 하게 되며, 2~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부비동염은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이며, 전 인구의 14.7%가 이 병을 앓고 있고 항생제를 쓰는 질환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에게는 4쌍의 부비동 중에서 상악동과 사골동이 주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의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흔히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합니다.
먼저 코혈관의 충혈로 부비동이 붓고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못하며 점막이 상하여 바이러스나 세균(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M catarrhalis 균 등)에 감염되어 염증을 더욱 악화시켜 부비동염이 발생되고 점점 악화됩니다. 이는 감기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도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편, 만성 부비동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길 수 있으나 흔히 기관지 천식처럼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 부비동염을 가진 연구 대상 소아환자의 절반 이상이 면역계의 이상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비강 내 좁은 배출로 또는 종양 등에 의한 비강 폐색 또는 휘어진 비중격 등의 비강 내 구조적 문제도 재발성 부비동염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이외에 가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4. 진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증상에 덧붙여 입안을 들여다 볼 때 목 뒤로 누런 콧물이 넘어가거나 코 양옆을 두드렸을 때 통증(압통)을 느낀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부비동 x-ray 촬영으로 부비동 안에 액체가 있다든지(기수위: air-fluid level), 뿌옇게 흐려 있으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세 이하의 영아의 경우에 아직 발육이 덜 되어서 염증이 없는데도 뿌연 혼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CT를 촬영하면 좀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때로는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또는 내시경적인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5. 경과,예후

감기에 의한 가벼운 바이러스성 부비동염은 감기가 나으면서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에 의한 것은 자주 재발될 수 있으며, 세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합병증

급성 사골동염이 있을 경우 눈 주위에 봉와직염(cellulitis)이 발생하고, 뇌경막 또는 경막하 농양, 수막염, 해면동 혈전증, 시신경염과 골수염 등이 합병될 수 있습니다.

7. 치료

소아 부비동염의 치료는 원칙적으로 약물 요법입니다. 항생제가 주된 치료 약제로서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2~3주, 만성형에서는 6~8주 간 사용하며 그 외에 거담제, 소염 진통제, 혈관 수축제,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경우) 등 대증적 약물을 수주 동안 더 사용합니다.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적일 경우에는 알레르기, 섬모운동 장애, 면역 장애, 해부학적 구조 이상 등의 원인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를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8. 예방법

감기를 앓는 경우,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부비동 분비물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코 안이 건조하게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더운 가습기를 자주 코로 흡입하면 코 안의 건조함을 막고 섬모 운동을 촉진하여 분비물의 배설이 용이해져 부비동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위에서 언급한 증상과 발열이 심하거나, 2~3주 동안 만성 기침을 하고, 눈 주위의 피부 조직이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두통이 있으면서 토할 경우에는 부비동염 자체가 심하여 합병증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곧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